전시

상설전시

추억의박물관은 여러분 모두를 위한 박물관입니다.

추억의박물관 상설전시실은

대한제국의 몰락과 일본의 식민지 통치, 해방과 6·25전쟁, 5·16혁명과 1970년대, 대중잡지와 만화,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6·25전쟁과 민주화시기를 거치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기록문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추억의박물관 상설전시실

추억의 20세기, 그때를 아십니까

갑오경장(甲午更張), 근대화의 시발점

약 46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 가운데 100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가 더듬어볼 수 있는 100년은 그 이전에 인류가 창조한 모든 문명의 이기를 합친 것보다 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 전환기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종31년(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을 기점으로 서양의 것들을 하나둘씩 받아 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이 시기를 전후해 재래식 문물제도를 새롭게 고치며 근대화의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관청에서 일일이 써서 주던 호적이나 문서는 목판으로 본을 만들어 찍은 종이 위에 쓰는 것으로 바뀌며 효율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884년에는 커피도 들어와 상류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5년 신식병원인 ‘광혜원’이 설립되면서부터 국민 건강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후 종기 치료제인 ‘이명래 고약’(명래제약), 두통 치료약 ‘노신’(한국양행), 소화제 ‘활명수’(동화약방)등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의 치약 대용인 ‘치분’(금강치마분)도 이 때 나오기 시작했다. 1901년에는 ‘동호이발소’가 최초로 문을 열었다.
최초의 미용실인 ‘경성 미용실’보다 20년 앞서 이발소가 생긴 것이다. 이 그 무렵 인력거를 대신할 전차가 서울 종로에 개통되고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는 등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갔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일제에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고난의 시절

일제강점기라는 수난의 기간 동안에도 근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많은 민족 운동가들은 식민지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근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적어도 1930년대 중반까지는 언론․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글 보급과 교육 등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창씨개명 등과 같은 민족 말살정책의 압제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 정신은 살아 꺼지지 않는 민족의식의 불씨를 지펴나갈 수 있었다.

수탈과 탄압 속에서도 우리 전통에 대한 애착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던 시절,
1916년 첫 국산 화장품인 박가분(舶家粉)이 시중에 유통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1920년에는 고무신이 첫선을 보였다.
짚신 밖에 없던 시절, 고무신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어렵사리 고무신을 구하면 닳는 게 아까워 들고 다녔고, 달아 떨어질 때까지 기워 신었다.
또 미국 스탠다드 석유회사에서 양철통 석유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생활 속에 양철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추억의 반세기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고 6․25라는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이 무렵의 생활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시골에서조차 아이에서 어른까지 반합을 들고 다니며 밥을 빌어먹는 거지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봄만 되면 어김없이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보릿고개는 1972년 개량 품종인 ‘통일벼’가 보급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혼식 분식 장려’운동을 폈고, 학생 도시락에 ‘보리쌀 30% 의무화’를 실시,
매일 선생님들이 도시락 검사를 하고, 이를 어기는 학생들을 징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식량 절약의 시기, 쥐들의 수난도 시작되었다.
196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쥐잡기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해 1980년대 식량자급화가 이뤄질 때까지 학생들은 ‘쥐를 잡자’라는 리본을 명찰 밑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
쥐만 잡은 것은 아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던 시절이라 이와 벼룩, 서캐가 들끓던 시절이었다. 이나 서캐를 잡기 위해 참빗으로 머리를 긁어 대는 장면은 자연스런 일상이었다.
당시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DDT를 온몸에 뿌려 주기도 했다.

인류 최고의 기호품 담배도 196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다품종, 고급화시대에 들어섰다.
‘금관’, ‘아리랑’, ‘재건’, ‘진달래’, ‘파고다’, ‘신탄진’에서 ‘청자’, ‘거북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했고, 이에 따르는 성냥도 다품종으로 다채로운 색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박물관 곳곳에 빼곡이 걸려있는 빛바랜 흑백 사진, 빼곡이 받아 적은 공책과 손때가 묻은 공책, 일장기 위에 연필로 꼭꼭 눌러 태극기를 그린 일제강점기 교과서,
몰래 홈쳐보며 킬킬대던 『선데이 서울』 …. 지금은 추억 속의 아쉬움으로만 남아 있는 그리운 모습들이다.